이 시의 화자는 먼 옛날 우리의 영토였던 만주 지역의 국가와 민족들을 떠올리며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따라서 화자가 ‘나는 떠났다’라고 말하는 것은, 그곳에 살았던 우리 민족이 떠났을 때를 떠올리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성격 : 통탄적, 반성적, 역사적
제재 : 우리 민족의 역사
주제 : 잃어버린 역사에 대한 회한과 자책
구성 :
1연
우리 민족의 광활한 영토 상실 – 먼 옛날 북방에서 떠난 ‘나’(우리 민족)
2연
우리 민족이 북방을 떠난 아쉬움 – ‘나’를 안타깝게 배웅하던 자연
3연
평화를 추구해 온 민족의 굴종적인 역사 – 먼 역사를 잊고 지낸 게으른 시간들
4연
민족의 슬픔과 시름을 안고 다시 찾은 북방
5~6연
민족의 자랑스러운 흔적이 사라진 북방
특징 : 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상이 전개됨.
② 과거와 현재가 대비됨.
Understanding & Appreciate
화자는 광활한 영토를 잃어버렸음에도 소박한 안위와 행복을 찾으며 살아온 우리 민족의 소극적 삶의 태도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일제의 지배를 받는 현실에서 살고 있는 화자는, 슬픔과 상실감을 느끼며 북방에 가 있다. 자신의 뿌리가 담긴 옛 영토에서 민족의 자취와 영광스러운 역사를 찾고자 하지만 이미 세월과 함께 지나가서 찾을 수 없다는 절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Original text
Content analysis
아득한 녯날 : 우리의 광활했던 영토를 잃은 때
나는 떠났다 : 시구의 반복을 통한 시적 의미 강조
‘범과 사슴과 너구리’, ‘송어와 메기와 개구리’ : 우리 민족의 옛 터전에 살던 자연물(생명체)
‘배반하고’, ‘속이고’ : 옛 터전을 떠난 것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이 드러남
자작나무와 이깔나무의 슬퍼하든 것을 기억한다 : 주변 자연물들이 우리 민족을 떠나보내며 슬퍼했을 정황 → 화자의 상상
슬픔도 시름도 없이 : 광활한 영토를 잃고도 소박한 안위를 찾으며 살아온 우리 민족의 소극적 태도 → 비판적 시각
먼 앞대 : 축소된 영토
‘하이얀 옷’, ‘매끄러운 밥’, ‘단샘’, ‘낮잠’ : 일신의 편안함 상징
밤에는 먼 개소리에 놀라나고 : 외세의 작은 위협에도 쉽게 흔들림 → 치욕적 모습
아츰에는 지나가는 사람마다에게 절을 하면서도 : 사대주의적인 굴욕적 모습을 보임
나는 나의 부끄러움을 알지 못했다 : 비겁함을 느낌
그동안~이루었는데 : 찬란했던 역사의 흔적은 사라지고 세월은 흐름
아득한 새 녯날 : 아득한 옛날의 변주 → 괴로움을 느낌
참으로 이기지 못할 슬픔과 시름에 : 일제의 지배를 받는 현실
나는 나의 녯 한울로 땅으로 – 나의 태반으로 돌아왔으나 : 북방이 우리 민족의 근원임을 알려 줌(태반-자신의 뿌리가 담긴 우리의 옛 영토)
이미 해는 늙고 달은 파리하고 바람은 미치고 : 슬픔과 상실감을 느낌
보래구름만 혼자 넋없이 떠도는데 : 조국을 잃고 유랑하는 ‘나’
바람과 물과 세월과 같이 지나가고 없다 : 일제 말기의 극한적인 상실감과 자신의 삶에 대한 자책, 슬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