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는 연약하고 순수한 존재인 나비가 철조망을 넘어 고향의 꽃밭에 도달하려는 모습을 통해 전쟁과 분단의 냉혹한 현실에 놓인 우리 민족의 통일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노래하고 있다.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참여시
성격 : 현실 비판적, 참여적, 상징적
제재 : 나비, 철조망
주제 : 분단의 아픔과 통일에 대한 염원 / 평화로운 세계에 대한 열망 또는 분단의 혹독한 아픔
구성 :
1연
시퍼런 강과 산을 넘어야 하는 나비
2연
꽃밭에 의지하며 피비린내 나게 싸우는 나비
3연
적지에서 고난을 헤치며 견디고 있는 나비
4연
벽을 느끼며 날아가려는 나비
5연
마지막 <꽃밭>을 그리며 날아가는 나비
특징 : ① 우의적 소재를 활용하여 주제 의식을 나타냄.
② 역설법을 활용하여 현실적 상황을 실감 나게 제시함.
③ 말줄임표를 활용하여 독자에게 여운의 효과를 제시함.
④ 다양한 감각적 심상을 활용하여 생동감 있는 분위기를 나타냄.
⑤ 시어와 감정의 절제로 현실의 고통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음.
화자의 정서와 태도 : ① 전쟁과 분단의 아픔 ← 지친 날개를 ~ 숨이 흐르고, 목이 빠삭말라 버리고 ~ 아직도 싸늘한 적지.
② 모진 시련을 이겨내려는 의지 ← 그런 속에서 피비린내 나게 싸우는 나비 한 마리의 생채기.
③ 꽃밭으로 가고자 하는 마음 ← 이런 마지막 <꽃밭>을 그리며 숨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④ 분단 극복의 어려움 ← 어설픈 표시의 벽. 기(旗)여……
출전 : 《휴전선》(1957)
Understanding & Appreciate
이 시는 ‘나비’와 ‘철조망’이라는 두 개의 이질적인 제재를 통해, 분단된 벽을 허물고 사랑과 평화가 가득한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고 싶은 갈망을 표현한 작품이다. 이시에서 ‘철조망’과 ‘벽’은 분단의 현실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며, ‘나비’는 근현대사의 질곡을 겪은 우리 민족을 상징한다. 시인은 남쪽 또는 북쪽의 입장에서 상대를 적대시하는 관점을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로 분단과 대치의 상황이 반드시 끝나야 함을 말하고 있다. ‘나비’의 관점에서는 ‘얼마쯤 날으면 아방(我方)의 따시하고 슬픈 철조망 속에’ 안길까하고 초조감과 피로감을 토로하지만 시인은 이런 ‘철조망’이 아니라 진정한 ‘꽃밭’을 소망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나비’가 비록 험난한 길이지만 계속해서 날아갈 것임을 밝히고 있는 것은 평화로운 세계를 추구하는 시인의 강인한 의지와 갈망을 드러내 주는 것이다.
Reading material
‘나비’와 ‘철조망’의 의미는? : 시적 화자는 ‘나비’와 ‘철조망’의 관계를 통해 남북이 적대적 태도를 버리고 분단과 대치의 상황을 반드시 끝내야 함을 말하고 있다. 이 시에서 ‘나비’는 전쟁과 분단으로 상처 입은 채 피를 흘리며 날고 있는 연약한 존재이다. 그러나 피에 적신 날개를 가지고도 나비는 모진 바람 속을 날아야 하고 시푸런 강과 산을 넘어야 하는 자신의 숙명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리고 꿈에도 잊을 수 없는 ‘첫 고향의 꽃밭’에 이르기 위해 차갑게 가로막고 있는 ‘철조망’을 상처 입은 몸으로도 넘으려고 한다. ’나비’는 시적 화자는 끝끝내 도달하게 될 ’철조망’이 비록 슬프더라도 마지막까지 ‘꽃밭’을 그리는 존재로 표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