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는 자연과 인간의 의미를 각각 ‘순수함’과 ‘인위, 가식’으로 규명한 후, ‘새’와 ‘포수’라는 상징적 소재를 통해 그 의미를 드러내고 있다. ‘새’는 가식이 없는 순수한 존재이며, 이러한 순수성을 강제로 가지려는 인간의 시도는 결국 무위로 돌아갈 수밖에 없음을 표현하고 있다. 즉, 자연의 순수성을 파괴하는 인간의 파괴적 본성을 보여 주면서 인간 문명에 대한 비판을 드러내고 있다.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주지시
성격 : 주지적, 문명 비판적, 상징적
제재 : 새
주제 : 순수한 가치의 옹호와 인간과 문명의 파괴성 비판 / 본질의 순수성과 그것에 도달하는 것의 어려움
구성 :
1
새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
2
새의 가식 없는 순수한 사랑
3
인간에 의해 파괴되는 새의 순수성
특징 : ① 자연과 인간의 대립 구조를 통해 주제를 형상화함
② 상징적 시어를 통해 시적 의미를 드러냄.
Understanding & Appreciate
이 시는 가식 없는 새의 순수한 모습과 이를 파괴하는 포수의 욕망을 대비하여 나타내고 있다. 이를 통해 자연이 갖고 있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생명력과 파괴적이고 탐욕적인 인간의 비정함을 대비함으로써 문명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이 작품이 창작된 1970년대는 경제 부흥 운동으로 인한 산업화가 한창 진행 중인 시기였다. 그러나 이 시기의 산업화는 자연을 점점 황폐하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인간성까지 황폐하게 만들기 시작했다. 즉 이 작품은 이런 시대적 황폐함을 경계하고 순수한 가치를 되찾자는 의미에서 창작된 시라고 할 수 있다.
이 시는 번호가 부여된 세 개의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에서는 ‘노래’라고 의식하지 않은 상태의 노래와 ‘사랑’이라고 의식하지 않은 상태의 사랑을 언급하며‘새’의 순수성을 언급한다. 화자는 이러한 새에 대해 긍정적이고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2에서도 ‘새’가 의도적으로 의미를 부여하거나 사랑을 가식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어서 3에서는 이러한 ‘새’를 잡기 위해 ‘포수’는 총을 쏘지만 결국 ‘피에 젖은 한 마리 상한 새’를 잡을 수 있을 뿐이라고 한다. 결국 이 작품은 새의 순수하고 천진한 아름다움을 노래한 뒤, 그것은 파괴적이고 불순한 인간 문명으로는 얻을 수 없음을 노래하고 있다. 이러한 표현 이면에는 순수한 가치에 대한 옹호와 추구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나아가 이 시를 인식의 주체(포수, 인간)가 대상(새, 자연)의 본질을 인식하려 하지만 결국에는 본질 인식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로도 이해할 수 있다.
Content analysis
바람의 여울터, 나무의 그늘 : 순수와 생명을 상징하는 새의 안식처, 순수한 세계
뜻, 교태, 가식 : 인위적인 모습
포수 : 인간 문명의 파괴성
피에 젖은 한 마리 상한 새 : 인간 문명에 의해 파괴된 자연의 순수성
Reading material
‘새’의 창작 배경 : 1970년대는 경제 부흥 운동으로 인한 산업화가 한창 진행 중인 시기였다. 이 시기의 산업화는 자연을 점점 황폐하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인간성까지 황폐하게 만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런 시대적 황폐함을 경계하고 순수 가치를 되찾자는 의미에서 이 시가 창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박남수의 ‘새’의 두 가지 해석 : 이 시는 인간과 자연의 대립으로 볼 경우 ‘순수한 자연’과 ‘인간의 문명’을 대비하고 있다. 한편 이 시를 ‘존재와 인식’이라는 맥락에서 ‘새’를 인식 대상, ‘포수’를 인식 주체, ‘납’을 ‘언어’로 볼 경우 ‘언어’를 수단으로 해서는 결코 존재의 본질에 도달할 수 없다는 인식론적 한계를 노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미지즘 시인, 박남수 : 박남수는 감각적 언어로 다양한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이미지즘 작가로 분류된다. 그는 선명한 이미지를 묘사하기 하기 위해 언어 선택에 탁월한 능력을 드러낸다. 그의 초기작 「초롱불」은 ‘밤’과 ‘빛’이라는 어둠과 밝음이라는 대립적 이미지를 활용한 작품이다. ‘별 하나 보이지 않는 밤하늘’과 희미하게 흔들리는 ‘초롱불’을 감각적으로 묘사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이 시는 생명의 순수함과 진실함을 현대 문명의 파괴성과 대립시켜 문명 비판적인 주제를 형상화하고 있다. 1, 2연에서는 새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3연에서는 그 새를 사냥하는 포수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여기서‘새’는 가식을 모르는 자연의 순수함을 상징하며, 새를 사냥하는‘포수’는 아름답고 순수한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을 상징한다. 이렇게 새와 포수의 대립적 이미지를 통해 자연의 순수함과 그것을 파괴하는 현대 문명의 비정함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