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는 영영 울 기미를 보이지 않는 거문고에 빗대어, 암울한 상황에서 자유롭게 표현하지 못하는 화자의 답답한 처지와 비애를 표현한 작품이다. 시대 배경을 고려할 때,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현실을 비판한 시로 볼 수 있다.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성격 : 상징적, 참여적, 애상적, 비판적
제재 : 거문고
주제 : 부정적 현실에 대한 비극적 인식과 국권 회복에 대한 소망 / 암담한 시대 상황에 대한 비극적 인식
구성 :
1연
울지 못하는 거문고
2연
잊히지 않기를 바라는 슬픈 마음
3연
마음과 몸을 둘 곳 없는 억압적 현실
4연
마음 놓고 울지 못하는 거문고
특징 : ① ‘거문고’를 ‘기린’에 비유하여 화자의 정서를 표현함.
② ‘거문고’는 암울한 시대 상황 속에서 자유를 빼앗긴 화자 자신을 상징함.
③ 1연의 내용을 4연에서 반복·변주함으로써 시적 상황을 부각함.
화자의 정서 및 태도 : 마음 놓고 울지 못하는 기린(거문고)을 통해 표현이 자유롭지 못한 시대를 살아가는 화자의 상황을 나타냄. → 이리떼와 잔나비떼들이 다니는 부정적 현실로 인해 답답함과 비애를 느낌.
Understanding & Appreciate
이 작품은 ‘기린’을 의인화하여,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의 비극적 현실을 ‘기린’이 울지 못한다는 시적 상황으로 비유하여 표현하고 있다. 자유를 빼앗기고 암울한 현실을 견디고 있는 우리 민족의 모습을 ‘기린’의 모습을 통해 표현하 고 있으며, 일제 강점기의 부정적인 세력들을 ‘이리떼’, ‘잔나비떼’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이 작품은 아름답게 다듬어진 시어의 사용이 특징적인 김영랑의 다른 작품들과 달리, 시대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민족적 현실을 짚어 보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Content analysis
거문고 : 자유를 빼앗긴 화자 자신을 상징함. (거문고 = 기린 = 화자)
검은 벽 : 부정적 시대 상황(일제 강점기)
기린 : ‘거문고’를 가리킴.
이리떼, 잔나비떼 : 자유를 억압하는 부정적 세력(일제)
Reading material
‘거문고’와 ‘노인’의 상징적 의미 : ‘거문고’는 일제 강점기의 억압적 현실을 살아가는 화자 자신 또는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소재로, 이 시에서는 이를 다시 울지 못하는 ‘기린’에 비유하고 있다. 또 ‘노인’은 그런 기린을 울 수 있게 하는 절대적인 존재이자 화자가 간절히 기다리는 대상으로, 화자는 노인이 기린을 잊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